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 작성자 : 세비지-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Batman v Superman: Dawn of Justice, 2016)이 개봉했습니다.
마블과 DC 코믹스는 수많은 히어로를 탄생시킨 양대산맥으로 최근 많은 히어로가 스크린으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영화로 재현된 모습을 보자면 마블은 특유의 유쾌한 코드가 녹아들었고 DC 코믹스의 영웅들은 사뭇 진지한 모습이 떠오릅니다. 마블의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 토르, 헐크, 최근 개봉된 데드풀 등 영화화된 많은 작품에서 특유의 유머를 제시하며 DC 코믹스는 진지한 모습의 배트맨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떠오릅니다. 서로 다른 히어로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지만 각각의 매력으로 한국에서도 많은 팬층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만화나 영화들에서 소개된 히어로들은 일반적으로 악당과 싸우면서 현실의 영웅을 원하는 보통의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악당과 싸우는 히어로들 사이에서도 서로의 의견 대립과 갈등, 외부의 거대한 악으로부터 선을 지키기 위해 또는 히어로들 사이의 전쟁이 시작되기도 합니다.
마블과 DC 코믹스 모두에서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데 국내에 3월 23일 개봉된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마블은 4월 28일 국내에 개봉을 앞두고 있는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 (Captain America : Civil War, 2016)가 그것입니다.
히어로 양대산맥인 마블과 DC 코믹스의 히어로 사이의 충돌은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이 포문을 열었습니다. 마블은 다음달 개봉을 앞둔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로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의 : 저스티스의 시작은 맨 오브 스틸 (Man of Steel, 2013)과 연결됩니다. 그 이야기를 보면 슈퍼맨 칼엘 (지구에서는 클락)의 고향인 크립톤 행성이 파괴되면서 반란군이자 악당인 조드 장군이 지구를 차지하기 위해 찾아오면서 시작됩니다. 지구의 존폐를 두고 슈퍼맨은 최강의 적 조드 장군과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벌이게 되지만 그 결과 지구는 무참하게 파괴되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합니다.
슈퍼맨의 존재는 두려움과 신앙, 고마움의 인물이기도 하지만 지구를 지키기 위해 조드 장군과 맞서면서 파괴된 지구의 모습과 희망에 대조되는 두려움은 논쟁의 인물로 부각됩니다. 이를 지켜본 배트맨은 슈퍼맨이 타락해 지구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가 될 것을 두려워하며 대결을 준비한다는 것이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입니다.
영화는 배트맨이 되는 과정을 잠시 소개하고 맨 오브 스틸에서 슈퍼맨과 조드 장군의 싸움으로 파괴되는 메트로폴리스를 보여주며 그 안에 있는 배트맨과 시민들, 전쟁과 같이 파괴되는 도시를 그리며 시작합니다.
기본 능력으로 보면 강화된 슈트와 과학 기술로 무장한 인간과 슈퍼맨의 대결이기에 슈퍼맨의 일방적인 압승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더욱 강화된 슈트와 장비에 슈퍼맨의 최대 약점인 크립토나이트를 적절히 이용해 맞서 싸울 수 있게 됩니다. 부를 물려받았지만 서로 다른 두 인물 배트맨과 렉스 루터의 대비도 엿볼 수 있습니다.
싸움이 지속되면서 배트맨은 슈퍼맨을 무력화 시키지만 슈퍼맨의 최대 악당인 렉스 루터가 조드 장군의 시체를 이용해 괴물인 둠스데이의 등장, 배트맨과 슈퍼맨은 연합해 맞서지만 밀리는 형국인데 이때 원더우먼이 등장하며 3명의 히어로는 둠스데이를 물리치지만 슈퍼맨도 희생됩니다. 물론 영화 말미에는 슈퍼맨의 부활을 암시하는 장면이 묘사됩니다.
영화 내용과 둠스데이의 등장에 맞춰 정체 모를 한 여인이 등장하는데 배트맨이 렉스 루터의 암호화된 파일을 통해 실체가 드러나는 원더우먼입니다. 원더우먼은 2017년 영화로도 개봉될 예정입니다. 그 외에도 렉스 루터의 미공개 파일에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히어로들의 모습이 담겨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 말미 슈퍼맨의 장례식에 참석한 배트맨과 원더우먼의 대화를 통해 히어로를 모아 더 큰 악당을 대비하는 저스티스가 본격화될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영화 내용 중 렉스 루터가 악마가 그려진 그림을 통해 더 강력한 악당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어 배트맨은 자신만으로는 한계를 느끼며 히어로의 연합이 절실해지는 것입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은 배트맨과 슈퍼맨이 왜 싸우는지에 대한 부분은 다소 설득력이 떨어질 수도 있으며 신에 가까운 슈퍼맨의 능력과 인간인 배트맨의 대결도 사실 계란으로 바위 치기와 같은 모습을 연상케합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의 맨 오브 스틸을 참고하면 연계성을 찾아볼 수도 있지만 왜 싸우게 되는지에 대한 불친절한 설명은 조금 아쉽습니다. 영화 내용에 스치듯 싸움의 의미를 소개하지만 비중있게 다루어지지는 않습니다. 배트맨의 고뇌와 배트맨과 슈퍼맨, 악당과의 대결에 무게가 실렸고 원더우먼의 등장으로 위기를 극복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악당과 싸워야 하는 히어로의 운명도 예고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이번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을 바탕으로 더 많은 DC 코믹스의 히어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블 히어로 영화와의 차별화라는 숙제 해결과 원작의 재해석, 재미를 더해 더 많은 히어로의 영화화되어 찾아 봤으면 합니다.